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골든 글로브 수상작
아카데미 수상작 등등
많은 수상을 받은 영화로 주위의 강력 추천을 받아 넷플릭스로 설연휴에 보았습니다.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일반적인 서부영화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으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액션은 전혀 없는 서부 영화입니다.
장르는 드라마라고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스펜스 미스터리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정보]
토머스 새비지의 서부 장편소설인 "파워 오브 도그(Power of dog)" 소설이 원작입니다.
민음사에서 출판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묘사와 문장, 플롯, 심리묘사가 치밀한 소설로 평단에서도 아주 호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소설의 치밀한 구성을 두 시간에 다 담기는 힘들어 영화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소설책으로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의 감독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며, 영화 '피아노'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유명한 감독입니다.
이번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수상을 하면서 최고의 감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 촬영, 편집, 디자인, 음향 등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기에, 종합선물 세트와 같은 영화입니다. 음악과 카메라로 공간을 분절해서 이어나가는 기술은 정말 뛰어난 영상미를 제공합니다.
아리 웨그너 촬영감독의 아름다운 영상, 제인 캠피온 감독의 뛰어난 연출,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로 극찬을 받을 만한 영화입니다.
[파워 오브 도그 줄거리]
1920년대 미국 몬태나 주 서남부의 광활한 대목장이 배경입니다.
필은 전형적인 카우보이로 강인한 남성입니다. 거칠고 배려심이나 동정 따위는 없는 사람입니다.
특히나 주위의 연약한 사람들을 경멸하며 그런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필의 동생 조지는 이와는 반대로 따스하며 배려하는 남성으로 나오며 로즈를 사랑하게 되어 아내를 맞이합니다.
필은 동생을 재산 때문에 꼬셨다고 생각하며 로즈를 경멸합니다. 로즈는 필의 괴롭힘에 점점 무너져 갑니다.
[파워 오브 도그 영화 제목의 성경적 해석
Deliver my life from the sword, my precious life from the power of the dogs.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시편 22:20)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 빼내어 주십시오.(시편 22:20, 새번역)
피터가 맨 마지막에 성경을 들고 이 구절을 읽는 것으로 끝납니다.
공포, 목숨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이 누구인지, 하나뿐인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영화를 보면 마지막으로 끄덕여집니다.
보기에는 필이 강하고 피터가 약한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필은 심리적으로 모든 것을 간파하고 그를 조정하는 실제적 강자였던 것입니다.
영화 내내 인간의 선악이 분명하지 않고 혼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관람 포인트]
배우들의 연기
피터를 연기한 코디 스밋 맥피는 호주 출신의 배우이고, 낯선 얼굴입니다.
처음에는 큰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주연입니다. 병약해 보이고 키가 커서 휘청 휘청한 소년으로 보였는데 점점 강인하면서 이중적인 모습의 연기를 너무 잘합니다.
필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미세한 감정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처음에는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신경질적이고 괴팍한 카우보이 그 모습 자체입니다.
야만적이고 비열한 표정은 그의 운명에 대해 안타까워 하지 않는 마음까지 들게 합니다.
과하지 않으면서 얼굴 근육 하나 하나를 쓰면서 연기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연기만으로도 꽉 차는 연기입니다.
로즈역을 맡은 커스틴 더스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큰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망가져 가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여성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서부 영화와 매개체인 '밧줄'
간만에 정말 잘 만든 서부의 배경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밧줄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소품이며 큰 축을 이루어 나갑니다.
필과 필의 애인 브롱코 헨리, 그리고 피터와 피터의 아버지 그리고 죽음까지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필이 왜 그토록 가죽에 집착하는지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프레임을 사용하는 촬영 기법 -
창에서 보여지는 장면들이 특히 많이 나옵니다. 두 개의 창이 연결되는 느낌으로 중간 중간에 삽입되는데, 영화의 중요 전환점을 제공하는 듯 했습니다.
영상미와 함께 완벽하게 쪼개지는 음악
저희 집의 음향상태가 안좋은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추천해주신 분이 사용한 음악들에 대해 정말 칭찬이 많았었습니다.
정말 음악의 비트는 영상과 심리묘사를 너무 탁월하게 표현해줍니다.
[개인적 후기]
영화는 친절한 해석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난해하면서 주인공의 감정을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추측이 안되어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두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스토리 구성은 좋습니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 가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 이게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남겨지는데, 해석의 여지가 굉장히 많은 영화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반전으로 끝나는 순간 앞부분의 내용들이 얼마나 치밀하게 빌드업 된 것인지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퀴어 멜로가 섞여 있고 복잡한 인물은 관계성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언급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놓치면 장면들이 암시하는 것이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서고 봐야 합니다.
결코 오락적이고 즐길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철저히 남성 중심의 시대에서 여성의 위치와 그 시대에서 동성애적인 사랑의 묘사 등은 파격적입니다.